[류청]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이겼습니다

기사=류청 기자 기사공개:201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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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신장 차이는 기우였습니다. 연변은 심장으로 이겼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신장 차이였습니다. 절강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키가 컸습니다. 신장이 190cm가 넘는 선수도 있었고 180cm가 넘는 선수도 연변보다는 많았습니다. 연변은 구즈미치와 왕펑을 제외하면 키 큰 선수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마다 가슴을 졸이는 이유입니다.

 

배육문이 헤딩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180cm가 넘는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날아서 173cm(공식기록 상으로)인 배육문이 헤딩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앞에 있던 알렉스보다 더 높이 뛰어 올라서 골을 넣었습니다. 신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심장이었습니다. 연변은 3경기 연속 무패, 그리고 홈 4연승을 달리게 됐습니다.

박태하 감독은 수비진을 꾸리는데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왕펑이컨디션이 오락가락했기 때문입니다. 박 감독은 고심 끝에 왕펑을구즈미치 옆에 세웠습니다. 전반에는 상대 패스가 계속 가운데로 들어와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구즈미치와 왕펑이 버티는 수비진은 결국 끝까지 실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연변이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생각한 것과는 반대로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날카롭게 상대 골문을 노렸습니다. 오스카가 지난 어떤 경기보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알렉스는 늘 하던 대로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괴롭혔습니다. 사실 오스카가 전반 중반에 두 번의 기회를 살렸다면 더 많은 골을 넣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연변은 공중을 지배했습니다. 좌우에서 크로스를 올려 헤딩슛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연변이 계속해서 크로스에 이은 좋은 공격을 하자 ‘오늘은 저런 장면에서 골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반에는 기회를 많이 잡고도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다만 경기력이 좋았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후반에도 크게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선수가 바뀌어도 경기력은그대로였습니다. 조금 몸이 불편해 보이는 최인 대신 한광휘가 들어간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대 공격을 끊은 뒤 측면으로 나가는 패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한광휘가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선 뒤 올려준 크로스를 배육문이 받아 넣었습니다.

 

승점 3점입니다. 홈에서는 4경기 연속 이겼습니다. 후반기 들어 홈에서 한 경기는 모두 이겼습니다. 매현을 잡고, 매주를 잡을 때만해도 연승이 아닌 승리가 더 눈에 들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이후 대련과 절강까지 잡으니 흐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승격까지는 아니더라도 후반기 홈에서는 이런 매서움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전반기에 팬들 마음 고생이 많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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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과 선수들은 의심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습니다. 후반기에도 성적이나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으리라 예상한 분도 많았을 겁니다. 기대를 키우면 실망이 더 커지기 때문에 그리 한 분도 있었을 겁니다. 후반기는 다릅니다. 연변은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거뒀고 7골을 넣고 2골만 내줬습니다.

 

심장은 신장을 이겼습니다. 앞으로도 그 가슴을 유지한다면 이 여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름은 호랑이의 계절입니다.

기사제공=류청 기자(풋볼리스트)

사진제공=최국권 아나운서(연변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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