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JFA NEWS】원 연변오동팀 선수 리찬걸 회장 일행 도쿄 방문

KCJFA 사무국 기사공개: 2018.10.02 19:15

리찬걸 북경조선족축구협회 회장 일행이 국경절 휴가를 맞이해 9월 27일~10월 2일 일정으로 동경을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은 민족사회의  중요한 문화자본으로 재부상하고 있는 축구를 통하여 조선족사회의 지역간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동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일조선족 축구협회 마홍철회장의 초청으로 전격 성사된 것이다.

리찬걸 회장 일행은 동경 방문 기간, 축구 외에도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통하여 재일조선족 사회의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며 뜻깊은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재일조선족축구협회 사무국은 지난 9월 29일, 본 협회 마홍철 회장이 동경방문단을 위해 특별히 개최한 통참치 해체쇼 및 환영파티에 참석하여 리찬걸 회장을 만났다. 이하 인터뷰 전문(경어 생략).

본 협회 마홍철 회장(우)과 북경조선족축구협회 리찬걸 회장(좌)

 재일조선족 축구협회 사무국(이하, 사무국): 일본에 있는 수많은 조선족들도 현역시절 오동팀에서 활약했던 리찬걸 선수를  기억하고 있다. 특히 최은택 교수님 시절 오동돌풍(97시즌)을 일으키며 리그 4위를 했던 역사는 수많은 조선족들한테 깊은 추억으로 각인되어 있다. 동경방문을 환영한다. 오늘 리찬걸 회장이 대동한 방문단과 재일조선족축구협회 산하 몇 팀과 일본인팀(도쿄 바나나)과 교류경기도 하고, 이렇게 또 마홍철회장이 통참치 해체쇼까지 마련하였다. 이는 귀한 손님이 올 때만 가능한 성대한 대접이다(웃음). 재일 조선족 사회와의 이 첫 만남에 대해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리찬걸 회장(이하, 리회장): 공항 입국으로부터 숙박시설 안내까지 마홍철 회장과 리호 부회장이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몇 번이나 직접 운전을 하며 우리 일행을 성대히 접대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오늘 아침 축구장으로 이동할 때 마회장으로부터 재일동포 사회에 관한 아픈 얘기도 전해 들었다. 학교도 적지 않고 민족 전통복장인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닌다는 말씀을 듣고, 일본이라는 어쩌면 차별적인 국가에서 얼마나 큰 각오를 갖고 있으면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일 조선족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꿋꿋하게 멋있게 생존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민족으로서 자부심도 느꼈다. 이 사회에서 앞으로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한다. 전세계 한민족 축구대회 참석차 해마다 한 번씩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 동포들이 얼마나 수고하고 민족 사회를 지키려고 노력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나도 고향을 벗어나 북경에서 삶의 터전을 가꿔가는 한 사람으로서 해외에 있는 동포사회를 항상 응원하는 마음이다.

 

사무국: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아까 마홍철 회장의 환영사에 대해 답사를 할 때도 ‘환대’라는 말씀을 많이 하던데 그 마음 충분히 알 것 같다. 화제를 바꿔서 현재 북경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소년축구사업에 관해 소개를 부탁한다.

 

리회장: 북경에서 공식적으로 조선족 유소년 클럽을 만든 건 3년 정도다. 처음에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부탁으로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나도 20년 동안 북경에서 살아오지 않았나. 애들 부모세대는 거개가 좋은 대학 나오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 2세들은 나약한 면이 많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직접 겪으면서, 그냥 가볍게 시작했던 유소년 양성 사업을 이젠 민족적 사명감으로 진행하고 있다. 요즘엔 수요일만 딱 하루 쉴 정도로 정말 바쁘게 지낸다.

 

사무국: 우리 재일조선족축구협회도 지난해 일본 법무국의 인가를 받아 사단법인으로 발돋움했다. 이젠 공식적인 조직으로 해외의 단체를 초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으므로 연변 축구는 물론 한중일 유소년 축구 교류에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마회장을 필두로 조선족축구협회 관계자들이 J1(일본 프로축구 1부리그) 쇼난 벨마레(湘南海洋足球倶楽部)를 방문하여 미즈타니 나오토( 水谷尚人)구단 사장과 직접 미팅을 했다. 미즈타니 사장도 중국과의 유소년 및 코칭스태프 상호교류, 파견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재일조선족축구협회와의 협력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왔다. 연변축구에 대해 소개를 많이 했다. 우리 재일조선족축구협회는 궁극적으로 연변 유소년 축구 발전 및 프로선수 출신 코치 양성에 나름 사명감을 갖고 일단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는데…모르겠다. 연변 구단 혹은 연변축구협회가 관심을 가져줄지(웃음.) 리회장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학교도 적극적으로 우리가 일본에서 구축해온 이런 인프라와 루트를 활용하여 조선족  축구 발전에 기여를 했으면 한다.

(J리그 1부 클럽 쇼난 벨마레 구단을 방문한 마홍철 회장 일행과 水谷尚人(미즈타니 나오토) 쇼난 사장, (좌로부터 네번째)

 

리회장: 관련 얘기는 마회장님을 통하여 잘 전해 들었다. 다들 민족의 스포츠를 위하여 노심초사하는 것 같아서 짠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우리 클럽도 청소년 친구들을 데리고 해마다 한 번씩 연변으로 고향방문을 간다. 3주 동안 가서 민족과 고향의 축구 정서를 피부로 직접 깨달으면서 배우게 하는 것이 주된 교육적 목적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제주도 전지훈련을 하러 간다.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제대로 느끼며 배우고 있다. 앞으로 일본과의 교류에도 상당히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젠 우리 재일조선족 동포들도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니 이런 자본을 잘 활용하면 서로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사실 10월 2일, 이번 동경 방문일정 마지막 날에 이곳의 일본 축구인들 만나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다음에 기약할 수밖에 없어서 아쉽다. 축구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알고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얼마나 얕은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축구의 세계다. 앞으로 선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실행해가고 있는 일본 축구와 많은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 나도 프로선수 출신으로, 아직도 축구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 중국 축구를 보면 안타깝다. 어떤 시기에는 이탈리아를 배우자는 기치를 내세우고, 또 어떤 시기에는 브라질 축구에 올인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의 부재가 지속되는 한, 중국축구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무국: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현재진행형인 축구인으로서 축구는 우리 민족사회에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

 

리회장: 백두산 천지의 물줄기가 의연히 몇천 년 동안 흐르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미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상해 같은 대도시를 가서 현지인들과 교류하다 보면, 조선족은 몰라도, 심지어 백두산은 몰라도 오동팀이라면 다들 꼬리를 내린다. 왜냐하면 그들이(상해신화) 갑A시절 우리한테 많이 지지 않았나(웃음.) 이런 걸 보며 축구가 우리 조선족의 위력을 과시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라는 것을 느꼈다. 축구가 참 고마운 존재다. 우리 재일 조선족 동포사회 성원들도 열심히 축구를 하며, 축구를 통하여 건강해지고 또 멋있게 사업을 잘 일궈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끝)

 

리찬걸 북경조선족축구협회 회장은 현역시절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연변FC 소속으로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갑A리그)에서 활약했다. 특히 전 한국국가대표 감독 최은택 교수가 연변팀 지휘봉을 잡으며 거물사냥꾼으로 오동돌풍을 일으켰던 97-98시즌에는 특급 조커로 중용받으며, 고효율 득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북경에서 ‘장백호랑이 청소년 축구 구락부’를 운영하며 유소년 축구 육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리찬걸 북경조선족축구협회 회장 방문단 일행과 재일조선족축구협회 산하 축구팀 사이에 진행된 친선교류경기)

 

기사, 사진=재일조선족축구협회 사무국

201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