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 FOCUS] 이장수 VS 박태하, 강등과 잔류 사이 ‘얄궂은 만남’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시기가 참 미묘하게 됐다”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

이장수 창춘야타이 감독과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이 중요하고 미묘한 시기에 만난다. 두 팀은 잔류와 강등 사이에 있다.

창춘과 연변은 22일 중국 창춘에서 ‘2016 중국 슈퍼리그(CSL)’ 2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 팀 사정은 사뭇 다르다. 연변은 6위, 창춘은 최하위 16위다. 연변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했고, 창춘은 1승 4패에 그쳤다.

이번 경기는 두 팀에 특별한 의미다. 연변은 비기기만 해도 승점 30점이다. 승점 30점은 CSL에서 잔류 하한선이다. 박 감독은 “아직 모른다. 25라운드까지 가봐야 잔류 여부를 알 수 있다”라고 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연변 잔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1점 이상을 얻으면 잔류 가능성은 더 커진다.

박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수비가 안정되면서 경기력과 경기결과가 모두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이 이제 슈퍼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 생긴 결과다.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긴장하면서 가겠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현지 분위기가 지난 시즌만큼 뜨거우냐는 질문에 “분위기야 더 말할 게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지난 13일 연변 현지에서 경기를 본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박 감독이 팀을 참 잘 만들었다”라며 “현지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모습을 봤다”라고 말했다.

창춘은 그 반대다. 창춘은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5월 12일)까지 승점 2점만 얻었다. 이 감독은 지난 5월 14일 지휘봉을 잡은 뒤 팀에 승점 14점을 선사했지만,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백전노장 이 감독도 팀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승점까지 얻기는 어려웠다. 이 감독도 “생각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라고 말했다.

희망은 있다. 2경기를 더 치른 15위 스좌장융창과 승점 4점 차이다. 1경기 더 치른 14위 산동루넝과 승점 차이는 7점이다. 연변을 시작으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산동, 광저우푸리, 톈진터다, 스좌장융창과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연변 경기를 치른 뒤 2주 정도 쉬는 것도 호재다. 창춘이 지닌 가장 큰 문제인 선수들 과체중을 훈련으로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맞대결(5월 8일)에서는 연변이 웃었다. 2-0으로 이겼다. 당시 이 감독은 공식적으로 부임하기 전이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밖에서 손을 맞잡았다. 박 감독은 연변 부임 전에 이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었다. 이 감독은 후배 손을 잡으며 “준비를 참 잘했다. 이길만한 경기”라고 말했다.

이제 두 감독은 더 미묘한 상황에서 만난다. 이 감독과 박 감독 모두 물러설 수 없다. 박 감독은 창춘을 잡고 잔류에 더 가까이 가려 하고, 이 감독은 연변을 이기고 분위기를 바꿔 막판 반전을 꿈꾼다. 두 팀은 모두 지린성을 연고로 한다. 지린성은 여름에도 크게 덥지 않지만, 창춘 경기장 만큼은 뜨거울 것 같다.

한편 다른 한국인 감독들도 바쁘다. 장쑤쑤닝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을 제외하곤 강등 위협과 싸운다. 12위 항저우뤼청(홍명보)은 20일에 선두 광저우헝다 원정 경기를 치르고, 10위 충칭리판(장외룡)은 광저우푸리와 21일 경기한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