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구즈믹스 영입기] 연변축구와 ‘인연’의 소중함에 대하여

KCJFA 事務局=HIRO

 

  1.결국 이루지 못했던 첫 인연

연변부덕이 드디어 헝가리 국가대표 수비수 리차드 구즈믹스(29)를 영입했다고 구단이  공식적으로 밝혔다.구즈믹스는 2016시즌 중국슈퍼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후 박태하 감독이  영입 1순위로 점 찍었던 선수였다.당시 영입은 순조로울 것만 같았다.중국 현지언론에서는 기정 사실인양 연변의 한 용병자리를 구즈믹스가 차지할거라는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다.하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만 같았던 영입작전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강등위기에 처했던 폴란드 원 소속팀이 강력하게 구즈믹스의 잔류를 요청했던 것이다.

헝가리의 유로2016 출전도 하나의 변수였다.일찍 1950년대의 세계축구계를 평정했던 헝가리는 오랜 침체끝에 무려 44년만에 유로2016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국가대표 주전 센터백 구즈믹스에 있어서 이는 인생에서 두번 다시 있을 수 없는 큰 대회였다.익숙하지 않은 리그로의 이적,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그리고 언제라도 있을 수 있는 부상위험, 연변으로의 이적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은 언제라도 존재했다.구즈믹스의 연변행은 결국 무산되었다.

 

2.양자에게 모두 성공적인 한 해였던 2016

다행히 2016년은 양측 모두에게 성공적인 한해였다.재회의 불씨는 결국 다시 살아났다.구즈믹스는 유로2016에 출전하여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헝가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190센티메터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회 출전 선수 통틀어 스피드 2위라는 놀라운 주행력을 보여줬다.큰 체구에서 뿜겨져 나오는 피지컬도 압도적이였다. 대회 우승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에서는 특히 우수한 센터백 자원으로서의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폭발적인 힘과 스피드,정확한 위치선정과 헤딩능력을 앞세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니 등 세계적인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차단,3: 3이라는 화끈한 경기를 이끄는데 크게 일조했다.구즈믹스 본인에게도,헝가리 국민에게도 두고두고 기억 될 명경기였다.연변팬들도 잊지 않았다.유로2016에서의 구즈믹스의 활약을 주시하며 끝내 영입하지 못했던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술 한잔에 삼켜야 했다.

during the UEFA EURO 2016 Group F match between Hungary and Portugal at Stade des Lumieres on June 22, 2016 in Lyon, France.

다행히 구즈믹스 대체 용병으로 영입된 니콜라가 제몫을 충분히 해내며 구즈믹스는 잠시 연변팬의 시선에 사라지는 듯 했다.니콜라를 비롯하여 김승대,윤빛가람,스티브,하태균 등 선수들이 용병으로의 몫을 다 해내며 중국축구계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용병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용병의 뛰어난 활약과 더불어 연변부덕은 슈퍼리그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명예와 실리를 골고루 쌓게 된 성공적인 한해를 마감했다.시즌을 마친후 최민,지문일,지충국 3명의 선수가 중국대표에 선발되며,연변축구는 또 다른  겹경사를 맞이하기도 했다.그리고 무분별하고 비합리적인 투자로 일관하고 있던 중국축구계에도 연변은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강력한 체력과 전술 집행능력,그리고 선수들이 보여준  의지는 나약함과 무능함의 대명사였던 중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배워야 할 덕목으로, 애증의 감정으로 중국축구를 바라보고 있던 수많은 중국팬들의 화두에 늘 오르기도 했다.

3.시즌 끝,다시 시작된 구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연변부덕은 최종 9위로 시즌을 종식했다.팀은 휴가기에 들어섰고 팬들도 잠시 연변의 일거수 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정신적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사령탑 박태하 감독의 시즌은 마감도 시작도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다.새 시즌 구상을 위해서는 취약한 포지션에 보다 강력한 용병을 영입해야 했기 때문이다.니콜라가  시즌동안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감독은 보다 높은 수준의 용병을 원했다.아니면 이루지 못했던 그 인연을 끝내 잊지 못했던 걸까.

시즌 종료 후,박태하 감독은 곧 유럽으로 날아갔다. 바쁜 일정의 연속이었다.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브레멘에서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다.장기적인 시즌을  부상없이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 줘야 하는 프로선수들에게 있어서 유럽의 가장 선진적인 지식과 경험을 소유한 피지컬 강화 전문가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피지컬 코치 영입외에도 박태하 감독의 유럽행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바로 그 선수,감독이나 팬들도 시종 잊지 못했던  리차드 구즈믹스였다.하지만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영입은 없었다.팬들은 기대감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숨막히는 시간들을 묵묵히 이겨내야 했다.영입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는 각종 루머도 난무했다. 그때마다 팬들은 또 한번씩 쓰라린 가슴을 달래야 했다.이해는 됐다. 필경 유로컵이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대회에서 또 한겹 금칠을 하게 된 선수였기 때문이다.연변에 오지 않아도 유럽내 타 중견리그로 이적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었다.

4.밀월의 시작- 구즈믹스의 성공을 바라며

하지만 팬들은 시종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다행히 구즈믹스도 박태하 감독의 진심과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  세계축구의 신엘데라도로 집중세례를 받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로의 이적을 택했다.독일 이적시장 정보에 의하면 구즈믹스의 이적료는 약 100만 유로라고 한다.상해 선신에서 지충국선수를 다시 데려올 때 연변은 1000만원이라는 이적료를 지불했다.이렇게 연변부덕은 2016유로 16강팀 주전 중앙수비수 구즈믹스를 지충국보다 싼 이적료로 영입에 성공했다.

 

현재 구즈믹스는 스페인 무르시아 전지훈련지에서 연변팀과 계약을 마치고 훈련에 땀동이를 쏟고 있다.화창한 봄날같은 무르시아  날씨에 덩달아 기분도 좋아 진듯, 인스타에서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도 적극 알리고 있다. 연변팬들과의  소통도 시작되었다.일본 모국립대학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는 리진광씨와 페이스북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구즈믹스가 연길에서 근사한 레스토랑을 추천해달라고 했단다.아쉽게도 그 팬은 연변을 벗어난지 오래된 일본 유학생으로 현지 물정을 잘 모른다. 당연히 근사한 레스토랑을 알법이 없는 것이다.대신 이젠 연변의 진정한 명물로 국내외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전설의 그 이름—양꼬치를 추천했다고 한다.연변팬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스쳐지나는 줄로만 알았던 인연이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연변축구가 늘 그래왔듯이 인연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가.최은택이라는 인연을 만나 역사를 썼고 박태하라는 귀인을 만나 또 한번 역사를 창조했다.돌고 돌아 다시 맺어 진 인연 헝가리 사나이 구즈믹스가 또 한번 연변축구의 역사에 길이 빛날 빛 한줄기를 더 하길 바란다.

한 연변팬은 이런말로 연변축구와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구즈믹스의 또 한번의 성공을 기약했다.

(출처:구즈믹스 인스타)

 

기사작성:2017.1.8

KCJFA事務局=HI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