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재일 조선족 축구협회 홈페이지 오픈에 즈음하여

마홍철 회장 인사말

일본에 계시는 우리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해외에 계시는 우리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재일 조선족 축구협회 회장 마홍철입니다.

요즘 들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연변 FC가 또 한 번 중국프로축구 톱 리그에서 위용을 떨치며 전 세계각지에 분포된 조선족 동포사회에 크나큰 기쁨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어디에 살고 있던 우리 조선족 동포들은 주말마다 함께 모여 축구경기를 보며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고 삶의 애환을 달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축구가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점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불변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단순히 세계적으로 가장 파급력을 갖춘 대중 스포츠라는 점도 있겠지만, 시야를 좁혀 우리 사회를 둘러봐도 축구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축구는 우리 조선족사회에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문화적 통로로 기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90년대 말에 유학을 와서 어언 약 20년을 일본에서 살아온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봐도, 일상의 소중한 조선족 친구들과 동료들 대부분은 축구를 통해  알게 되고 만남을 지속해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중국 유학생 팀에서 축구를 하다 거기서 몇몇 조선족 친구를 만났고,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는 독립적인 조선족 팀이 탄생하게 되였습니다. 그 후에도  한팀, 두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기저기서 조선족 팀이 생겨났습니다. 조선족 축구팀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다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리아래, 각 팀사이의 교류를 증진하고 축구를 통한 재일 조선족들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도모 하고자 하는 공통의 인식이 형성되였습니다. 그러한 인식이 곧 단체 설립의 취지로 되어

2007년, 재일 조선족 축구협회가 정식으로 세상에 고고성을 울립니다.

일본땅에서 살아가는 우리한테  축구협회가 생긴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해마다 춘, 추기 두차례의 정기적인 축구대회를 개최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사이엔가 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한 조선족 축구팀도 11개에 이르렀습니다. 또 재일 조선족 각 단체와 연합하여 2015년부터는 온 가족 모두가 참가하는 대형 체육대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통해 만나고 뭉치고 힘을 합쳐서 뭔가 미약하나마 동포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했던 공통된 인식과 실천적인 행동이, 일본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동포사회의 네트워크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00그람 남짓한 축구공 하나에 어느덧, 가장 우리다운 모습들이 서려 있습니다. 실력여부를 떠나 축구야말로 우리의 ‘민족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문화적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제4대 재일 조선족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축구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구심점’ 역할을 명확히 인지하며, 축구협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낮은 자세로  일본에 있는 재일 조선족 각 단체들과 협심하여 보다 통합적인 역량을 이끌어 우리 동포사회의 공동발전과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축구라는 ‘매개’를 통하여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관동지역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역, 그리고 전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동포사회와의 교류증진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하여 힘쓰겠습니다.

이제 하나의 미약한 시작에 불과하지만 재일 조선족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가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였습니다.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가 갖춰야 할 기본 기능외에도, ‘축구’를 소재로 다양하게 우리 동포사회의 면면을 보여주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고민의 흔적과 희노애락이 묻어다는 컨텐츠를  담을 수 있는 ‘오픈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러한 생각의 흔적이, 또 우리 후세대들에게는 소중한 정신적 유산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소박한 꿈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운동장에서 흘린 땀이 내일의 우리를 있게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갑니다.  반백이 된 지금도 열심히 젊은이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교감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축구를 통하여 세대간의 간격을 허물고, 우리가 흘린 땀이 잠시라도 삶의 애환을 녹여주는 기분을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살고 계시는 더욱 많은 분들이 축구장에 모여서 신체를 단련하고 교감을 나누며 따라서 더욱 끈끈한 우리 동포사회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2017. 4. 21